뜬금없이
마루 박재성
뜬금없이
바람 한 줄 지나갈 뿐인데
싱숭생숭
내 가슴 구멍으로도 바람이 지나간다
너의 거친 숨결 같은
이 바람 쫓아가면 너 있으려나
발걸음 재촉해 걷다 보면
어느새 그곳
너를 보내고 멍하니 서 있다가
찬바람에 쫓겨 고뿔 안고 돌아와
아픔의 눈물인지
이별의 눈물인지
젖은 베개가 어리둥절 밤을 새운 그날
코끝 찡한 바람 한 줄
그날의 그곳에서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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