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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가족

당신의 손짓

by 마루 박재성 2018. 4. 2.


당신의 손짓 / 마루 박재성
뽀얀 안개에 밀려온 듯
앞뒤 분간할 수 없는 공간에
어둠마저 덮쳐와
발 앞 그곳에 있는 것이
열길 낭떠러지인지
서슬 퍼런 칼끝인지
알 수 없는 공포의 무게가
한 움큼 숨소리에
와르르 덮칠 것 같아 몽롱한 밤
남은 의식의 끝에서
가물가물 손짓하는 주름진 손
그 주름의 숫자만큼이나
늘어 난 삶의 고통 속에서도
내 고통마저 안아
심장마저 쭈글쭈글해졌을 
어머니
어둠 속 이 길
감은 눈 뜨지 않고도 가는 것은
그 끝에
당신의 손짓이 있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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