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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추억.친구

겨울 추억

by 마루 박재성 2017. 12. 12.
    겨울 추억 마루 박재성 외발 썰매 다리 밑 개천의 얼음판 위를 씽씽 달리다가 벌러덩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어도 그 겨울은 웃을 수 있었다 모닥불 피워 둔 곳에 모여 물 젖은 양말을 말리다 불꽃에 옷을 태워도 너털웃음으로 때울 수 있었다 찬 바람에 코끝이 빨갛게 얼어가면 서로의 딸기코를 바라보며 입술 언 웃음을 나눌 수 있었다 날이 저물 녘이면 고추를 털어 불씨를 끄고는 내일 또 만나 얼음지치기를 하자며 아쉬운 발길을 돌리곤 하던 매서운 바람 앞에서 낚여지는 추억 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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