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추억.친구 겨울 추억 by 마루 박재성 2017. 12. 12. 겨울 추억 마루 박재성 외발 썰매 다리 밑 개천의 얼음판 위를 씽씽 달리다가 벌러덩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어도 그 겨울은 웃을 수 있었다 모닥불 피워 둔 곳에 모여 물 젖은 양말을 말리다 불꽃에 옷을 태워도 너털웃음으로 때울 수 있었다 찬 바람에 코끝이 빨갛게 얼어가면 서로의 딸기코를 바라보며 입술 언 웃음을 나눌 수 있었다 날이 저물 녘이면 고추를 털어 불씨를 끄고는 내일 또 만나 얼음지치기를 하자며 아쉬운 발길을 돌리곤 하던 매서운 바람 앞에서 낚여지는 추억 한 점이다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마루 박재성 / 시가 좋아서... 저작자표시 비영리 동일조건 '자작시 분류 > 추억.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명 (0) 2018.01.24 연날리기 (0) 2018.01.24 커피 한 잔의 행복 (0) 2017.11.03 오랜 친구 (0) 2017.10.31 옛이야기 (0) 2017.10.11 관련글 신명 연날리기 커피 한 잔의 행복 오랜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