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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추억.친구

옛이야기

by 마루 박재성 2017. 10. 11.

    
    

    옛이야기 마루 박재성 보릿고개 넘기 위해 품삯 팔러 장수로 가는 길 60명 채워 넘던 육십령 목숨줄 달랑 하나 육십고개에서 잃으나 보릿고개에서 잃으나 꺼이꺼이 눈물짓던 어머니 돌아보면 보일까 돌아보고 돌아봐도 산적마저 보이지 않고 저문 가을 새경 쌀가마에 묻힌 구릿빛 얼굴 60명 어름치에 끼어 앞만 보고 앞만 보고 내달린 발걸음이 용추골 싸리문 열면 버선마저 신지 않은 채 달려 나오시던 어머니 늦은 밤 내 할머니 곰방대로 뻐끔뻐끔 겨울바람 넘어가면 아버지는 밭은기침만 헴헴 된다



    * 육십령 : 경남 함양군과 전북 장수군을 잇는 고개 산적을 피하기 위해 60명을 채워서 넘었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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