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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

새벽 비

by 마루 박재성 2017. 9. 27.


새벽 비
                   마루 박재성
사막에 내리는 한줄기 비는
쑥쑥
모래 밑으로 파고들지만
9월에 내리는 새벽 비는
쑥쑥
가을을 자라게 한다
바바리 깃을 세우던
지난 시절 통념만큼이나
가을은
몹쓸 제치기와 오한을 불러온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상하 치아의 부딪침으로
홀로 아파야 하는 가슴이
차가워진 새벽 비를 맞고 있다
가을병이 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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