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마루 박재성
이월의 햇살이 들어오는
오래된 병상 한쪽에
동그마니 등을 보이는 의자
의자의 주인 기다림이
그리움 되어
햇살 보듬어보지만
올 수 없다는 안타까움에
까맣게 타들어오는 병마를
물리치지 못하신 어머니
하하 호호
웃음 주려는 자식들보다는
주름진 얼굴에
굳은살 배긴 손으로
가려운 등 긁어 주시던
아버지가
더 보고 싶으셨나요
먼저 가신 아버지
열 달을 보고파 하시다
참지 못하시고
달려가신 어머니
아버지가 사랑하시던
가족사진은 챙기셨나요
사진 속에 담긴 통곡 소리는
제 가슴에 남겨두고
가벼이 가세요 어머니
* 친구 모친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