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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가족

아들아

by 마루 박재성 2017. 3. 23.


아들아
                     마루 박재성
나도
너 때에는
너와 같았단다
머릿속에는
원하는 대로
꿈꾸는 대로
날아갈 수 있는 세상이었단다
한 해를 지나면서
내 그림의 한쪽을 버려야 했고
이듬해에는
한쪽 날개를 내려놓았고


그리고
나머지 날개를 접으며
뛰기 시작했단다
어느 날
네가 태어나면서
뛰며 걸으며 살아야만 했단다
이제는
네가 나를 대신하여
날아주기를 바란단다
어떤 바람에도
꺾이지 않을 날개를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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