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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

잘못된 사랑

by 마루 박재성 2016. 10. 5.


    잘못된 사랑
                    마루 박재성
맺을 수 없는 인연이기에
싹둑 가위질하면
잘린 자리에 새록 자라나는
연둣빛 연정을
보자기로 덮어
감추려 하면
스멀스멀 번져 나와
바라볼 수밖에 없는
핏빛 그리움을
밀치면 밀칠수록
파고 들어오는 것을
차마 어쩌지 못하고
멀찍이서 가슴 졸여야 하는
먹빛 숙명에
밤으로 흘러 내리는
하얀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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