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기행 슬픈 가을 by 마루 박재성 2016. 8. 29. 슬픈 가을 마루 박재성 가을비 맞던 황석산이 늦잠을 자는 건가 하얀 이불자락만 보이다 바람 지나는 길에 발가락이 꿈틀댄다 개울에서는 밤새 불어난 물이 어눌했던 지난 땡볕을 나무라듯 콸콸대고 늙은 감나무에선 빗방울 무게도 견디지 못한 감이 제 처지를 한탄하며 퍽퍽 대지의 가슴을 두드리고 여름 가뭄에 마른 목축인 밭에는 속앓이하는 깻잎들이 늦었네 늦었어 한목소리로 떠든다 운무 지나는 황석산에 슬픈 가을이 촉촉이 운다 * 황석산 : 경남 함양군 안의면에 있는 1190m의 산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마루 박재성 / 시가 좋아서... '자작시 분류 > 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낭여행 (0) 2016.09.12 산을 오른다 (0) 2016.09.10 노을 (0) 2016.07.10 단항방파제에는 (0) 2016.07.08 등산 (0) 2016.07.03 관련글 배낭여행 산을 오른다 노을 단항방파제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