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산에는
재서엉이 / 박재성
가을밤 산에는
새들도 잠을 잔다
쿨쿨
달빛이 토닥이며
깊이 잠들라 한다
인기척 지나는
산길에는
나뭇잎마저 어깨를 늘어트리고
달빛의 토닥거림을 즐긴다
발길에 차일 돌들을 피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보면
커다란 산 그림자가 달려오고
등골이 오싹해진다
산정에는
사방으로 네온사인이
빛을 자랑하며 너울 되고
부는 바람에 마르는 땀은
염분으로 형체 변이한다
가을밤 산에는
가쁜 숨 몰아쉬는
낙엽이 진다.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재서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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