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궁평항에 가고프다

 

// 궁평항에 가고프다 재서엉이 궁평항은 항구다 갈매기 날아다니고 고깃배가 고기를 잡으러 간다 항구 옆으로는 횟집이 있다 활어가 사람 구경하려고 두 눈을 부라린다 어두운 곳에서 동공을 키우는 고양이처럼 뜰채가 춤을 추고 억울한 표정의 고기가 팔딱이다 탁 소리에 혼절한다 살 도려내는 아픔에는 혼절이 최고다 하얀 접시 위에 맨살 닿으면 시릴까 봐 무채 요를 깔아주고 누인다 붉은 화장을 시키고는 돈값을 하란다 궁평항은 항구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고깃배가 고기를 싣고 들어온다 <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재서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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