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눈에 문제가 있어서 답방/답글 없이 공개만 합니다
자작시 분류/기행

[스크랩] 그곳에 산이 있다기에

by 마루 박재성 2016. 5. 6.

 

//

          그곳에 산이 있다기에 재서엉이 산으로 오른다 하아! 높다 언제 오르나 아카시아 떡갈나무 소나무 푸르고 이름 모를 풀들이 살랑살랑 발길에 차이는 돌들 주르르 흐르는 마사토 이마에 흐르는 땀 한 번 닦고는 하늘 보며 산꼭대기 쳐다보고 긴 한숨 내쉬면 성큼 다가온 가을이 어서 오라 한다 아서라 산꼭대기 보이는 네 등 뒤로 또 봉이로구나 몸뚱이 굴리듯 내리막 내리다 다시 쳐다보는 하늘가에 하얀 뭉게구름 지나간다 이 봉에 오르면 뭉게의자에 앉으리 시원한 바람과 막힘 없는 시계 산 아래 발 아래 세상이 펼쳐지고 닫히고 마음이 열리고 걱정이 사라지고 햇살 받아 익어가는 얼굴빛과 싸늘히 식어가는 땀방울이 산중 주막의 막걸리와 파전을 부른다
 
//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재서엉이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