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그런 하늘을 오려 온다
잠자리 네댓 마리 날고
코스모스 하늘대는 운동장에
청군 백군 응원단을 붙여넣는다
동아줄 길게 누워 잠을 자다
천지를 울리는 총소리에
깜짝 놀라
이리 갈까 저리 갈까
황당해 한다
이리 가면 아휴
저리 가면 와아
도화지에 그리지 못하는
탄성 소리가
답답해 튀어나오고
응원단 한구석에
까무잡잡한 여자아이
큰 눈이 말똥말똥
눈동자가 이리저리
꽉 잡은 주먹 안에
가을이 멍든다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재서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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