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잎사귀 밑으로 그림자 내려오다
뚝 멈춘 곳
볕뉘 내려오는 길
붉은 응어리
꽃으로 피었네
가슴 열지 못한 몽우리들
초록에 쌓여 울고 있고
고개 꺾고 바라보는 세상
한으로 쌓인 설움인가
사랑의 열정으로
왈칵 솟구치는
각혈의 기쁨인가
붉디붉은 게 겹으로 겹으로
삶의 원죄를 감추고는
마지못해 하나씩 꺼풀 벗는
호기심의 응어리
겹쳐진 꽃잎 사이로
아스라이 피어나는
속살 여무는 향기
네 앞에 서면
현기증 반
설레임 반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재서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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