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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시/재서엉이 2

[스크랩] 기우제

by 마루 박재성 2016. 5. 5.

햇볕

뜨겁다

버석버석한 대지

노니는 습기를 빨아올린다

 

속으로 속으로

숨어드는 물방울마저

바람에 태워 보낸다

 

타들어 가는 잎

숨이 막히는 갈증

목마름에 늘어지는 몸

그 속의 수분마저 욕심내며

붉은 혀를 날름대는 늙은 태양

 

빈 하늘 바라보며 기다리는

시원한 소낙비

지나는 구름에 빌고 빈다

그리고

빈다.

 

소낙비 올 때까지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재서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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