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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시/재서엉이 2

[스크랩] 딸아

by 마루 박재성 2016. 5. 5.

하얀 꿈 펼쳐지는 시간

면사포 머리에 쓰고

하얀 드레스 너울대며

사뿐사뿐 걸어오는 딸아

 

아빠와 엄마의 꿈이

하얗게 펼쳐지고

이백칠십 일을 어둠 속에서

이십팔 년을 품 안에서

어르고 달래며 키워온 딸아

 

네 한 걸음이 탄생의 첫울음

네 한 걸음이 내게 해준 뽀뽀

네 한 걸음이 내게 건네준 행복

네 한 걸음이 나를 안아준 사랑

그리고

네 한 걸음이 내게서 독립하는 출발

네 한 걸음이 너희 둘이 하나 되는 시간

 

오월의 햇볕이 따뜻한 날

하얀 꿈을 꾸는

너희는

왕과 여왕이로구나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재서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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