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비극의 현장
웃음을 잃은 표정
누구의 탓인가
고도성장의 뒷그림자가
암울한 모습으로 바라본다
누구의 잘못이더냐
같은 시간 같은 공간
함께 숨을 쉰 우리 모두의 잘못이 아니더냐
초근목피로 지내온 시간이
백 년을 넘었더냐
전 세계를 경악케 한
일벌레들의 경이
경이 뒤에 숨겨진 균열들
쩍쩍 벌어지는 금자탑의 빈틈들
누구라서 금자탑을 부수려는가
바스러지기 전의 금자탑을
잠 못 이루는 영혼들을 깨워서 고치려는가
아픈 영혼을 이제는 흔들지 마라.
산 자들에 의해 피워보지도 못한 설움을
이제는 건들지 마라.
산 자여
그대들
산 자의 땀과 노력으로 빈틈을 메워라
거듭나는 금자탑을 세워라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그 날까지
산 자들이 할 일이다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재서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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