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동화
마루 박재성
높다란 가을 하늘의
코발트빛 가슴을 보고
까르르 간드러진 웃음 터트리는
코스모스
가을은 깊은 생각을 가진
성숙한 모습을 원하는데
흔들흔들 흥에 겨워 가벼이 춤추는
코스모스
가을은 곁눈질로 눈치 보며
힐끔힐끔 바라보는데
간질간질 고운 미소로 간질이는
코스모스
가을은 수줍은 얼굴 감추려고
하얀 뭉게구름 불러오지만
코스모스는 뭉게구름 저리 가라고
살랑살랑 바람을 불러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