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의 눈물
마루 박재성
눈물이 없었으면
이 밤을 맞을 수가 없었으리라
멀리서
눈물 없는 개구리의 울음소리 들려오고
바람결이
슬픔을 예견하고 촉촉하게 불어오고
어둠이
제 아픔인 양 주변 시선을 감춰주면
내 가슴에서
꽃 한 송이를 불러온다
네 미소 속에서 피었다가
내 눈물 속에서 꺾어진 꽃
그 눈물의 저주런가
외로운 밤이면
그리움의 빈 잔을 들고
눈물 가득 채우기를 강요하는
단지 꺾였을 뿐
아직도 지지 않는 꽃 한 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