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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

나팔고둥 이야기

by 마루 박재성 2024. 7. 5.

나팔고둥 이야기
                    마루 박재성


바다는
세상 이야기를 다 담고는
철썩철썩
같은 말만 되풀이한다

그 사람의 안부를 물어봐도
나를 보고 싶어 하냐고 물어봐도
철썩철썩

그래서
깊은 바다의 이야기를 담은
나팔고둥에게 물어본다

잘 있냐고
쏴아아
잘 있단다
보고 싶어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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