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마루 박재성
겨울
그 혹독한 추위가 지나가면
포근한 봄이 오리라 했다
꽃이 피고
벌 나비가 날고
숲이 푸르러지고
행복이 넘쳐나리라 했다
삶의 무게로 무거워진 어깨
계절이 바뀐 들 가벼워지지 않을 무게에
숨이 멎을 것 같은 그 쓸쓸한 어깨 위로도
봄 햇살은 내려앉으리라
누군가
먼지 털어내듯이
내 어깨를 툭 처만 주어도
다리에 힘이 솟고
봄 햇살을 함께 즐기련만
없다
그 누군가가
그래서 더 무거워지는 어깨
당신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