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위안부 할머니)
마루 박재성
그건 꿈이었어
세상 물정 모를 적
힘없는 여자라는 이유로
귀신에게 끌려가서 꾼
악몽이었어
깨어나면
잊힐까 생각했는데
내 몸을 타고 누른 귀신은
어디로 인가 훌쩍 떠났지만
그 괴로운 꿈은 잊히질 않아
그리고
밤마다 꿈으로 끌려가
그 악몽에 시달리다가 눈을 뜨면
나는 또 현실의 악몽에 빠져
내 삶은
악몽 속에 악몽을 꾸며 살아가는 거야
아마도
나
죽을 때까지는
자작시 분류/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