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서서
마루 박재성
땅끝 그리고 바다
내 발바닥으로 딛고 설 수 있는
마지막 경계에서
땅을 향한 바다의 애정을
드러내는 파도를 바라본다
바다가 사랑을 포기하면
파도는 잠잠해질 텐데
쉼 없는 갈망으로 철썩이는
바다의 그 미련 앞에 서면
내 모진 사랑의 미련만 같아
같은 아픔으로 철썩이게 된다
철썩철썩
닿을 수 없는 당신의 가슴을 두드리는
내 그리움의 파도가
하얀 거품을 물며 되뇐다
해안의 경계를 넘고
높은 산을 넘어 당신에게 닿으려니
당신 가슴의 문을 열어다오
당신 가슴의 문을 열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