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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시조

나 홀로 걷는 길

by 마루 박재성 2022. 2. 14.

 

나 홀로 걷는 길 마루 박재성

옷 가방 하나 메고 구름을 앞세우고
발 닿는 곳으로 정처 없이 가다 보니
나 혼자 걷는다는 게 외롭기만 하더라
마음의 짐이 없고 어깨가 가벼워서
어딘들 못 가고 무언들 못할까만
나 홀로 헤쳐나가니 안 되는 일 많더라
불현듯 찾아오는 외로움 늘어가고
마음이 불안해서 되는 일 줄어드니
나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
뒤늦게 후회하며 발길을 돌리지만
세상이 변한지라 발 둘 곳 없어지고
내 한 몸 누일 곳조차 하늘 아래 없더라
얽히면 헤쳐가고 설키면 풀어가며
웃기면 웃어주고 화내면 받아주던
지난한 그 시절들이 그립기만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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