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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

세월의 강가에 서서

by 마루 박재성 2022. 2. 8.

 

세월의 강가에 서서 / 마루 박재성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이마에 파인 주름살 사이에 기록된 세월의 흔적을 오래된 턴테이블에 올려놓는다 천의 얼굴로 웃고 울고 화내고 만의 사람을 만나며 좋아하고 미워하고 사랑하며 그들 틈새의 내 길을 걷고 넘어지고 달리며 살아온 삶 긴 세월의 강을 거슬러 오르다 가슴 허한 바람 한 줄 지나갈 때 턴테이블을 멈추고 하얀 눈 속에 묻힌 듯한 사라진 기억을 파헤쳐 본다 가슴 설레고 애틋했던 그날의 나를 찾아본다 내 앞에 선 그날의 당신을 바라본다 눈 내리는 강가에 나 홀로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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