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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마루글 편지지

오늘은

by 마루 박재성 2020. 6. 19.

   
                         오늘은       마루 박재성
샛별이 유난히 반짝이는 새벽
봇짐 하나 등에 메고
두 평 남짓 방을 나서면
가녀린 기대에 빠른 발걸음은
볼펜 잉크에 묻힐 내 이름의 
순번을 앞당기려는 불안함

 
불안한 마음은 
뛴다
더 빨리 뛴다
오늘은
오늘은
일거리 없이 돌아서서
하루의 무게가 담긴 봇짐을 지고
셋방 주인의 눈을 피해
샛별 자러 간 방으로 들어가기 싫다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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