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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마루글 편지지

여기까지만

by 마루 박재성 2019. 4. 16.

   
여기까지만     마루 박재성                     
너와 마지막 걷던 길
무슨 생각으로 걸었는지
모르며 걸어왔고
더 가면
가슴만 더 아파질 것 같아
발길 돌리고 돌아서려는데
다시 돌려지는 발걸음은 왜일까
등 떠미는 바람이 속삭인다
아파야 한다
소중했던 사람 돌려세웠던 시간
그 시간보다 더 아파야
그 사람을 지울 수 있다 한다
그런데 그런데
다가오는 가로등 불빛처럼
가슴 아파할수록
더 선명해지는 이 기억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
불어오는 바람을
되돌리고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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