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계곡으로 가보렴
마루 박재성
뜨거운 태양
열섬의 도시를 떠나
산과 산 사이
여름 계곡으로 가보렴
땡볕 막아주는 나무 그늘
흐르는 차가운 계곡물에
너의 발을 담가보렴
하얗게 몸서리치는 물빛 반김
몸으로 전해지는 서늘한 냉기
발을 간질이는 물고기의 입질
집게발 벌리는 가재들의 엄포
바람에 흔들리는 잎새의 왈츠
볕뉘 내려 속삭이는 금빛 윤슬
8월의 계곡은
한편의 명작 동화가 되어
네 가슴에 새겨질 것이다
*볕뉘 : 작은 틈을 통하여 잠깐 비치는 햇볕
*윤슬 : 달빛, 햇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