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홀로
마루 박재성
바람이 지난 자리
갈잎도 잠이 들려나
고요가 찾아와 토닥여준다
물속 세상의 달이
물 위에 둥둥 떠올라
달빛 교교히 하늘에 펼치기에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을 꺼내어 펼쳐본다
무엇을 기다리는 걸까
부질없는 미련인 줄 알면서도
토닥여 줄 이 없는 이 밤에
시린 바람 멎었다고
시린 가슴 열어두고
시린 달빛 바라보는
청승에 흠칫 놀라는 것은
잃어버린 사랑을 기다리는 것이
아픔이기 때문일 것이다
긴 가을밤
한 점 바람으로
달빛 찢어지는 아픔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마루 박재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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