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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애들아

봄을 끌고 오리다

by 마루 박재성 2018. 2. 16.


봄을 끌고 오리다
                  마루 박재성
처마 끝 고드름이
새벽 찬 바람에
제 몸을 키운다 해도
봄을 끌고 오리다
입김으로 호호 녹여
땅속에 웅크리고 있는
뿌리 끝 입술에
물 한 방울 적셔서
봄을 잉태하게 하리다
이름 없는 골목 돌담 밑에
이름 모를 들풀로 피더라도
싹을 돋게 하여 
그 푸르름으로 
봄을 잇게 하리다
꿈을 펼침에
활력이 있어
내일을 움트게 하는
봄으로 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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