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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

반달

by 마루 박재성 2018. 1. 24.


반달
               마루 박재성
전깃줄에 걸려 있는
밤이 운다
겨울 내음 물씬 풍기는
바람을 안고
섧게 섧게
반쯤 차오른 달이
허전함을 더해주는 
긴 밤
울다 지친 밤이
서산에 걸터앉을 즈음
긴 밤 함께 울던 가슴을 
돌아 나오는
뿌연 담배 연기 속에
그리움이 몽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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