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눈에 문제가 있어서 답방/답글 없이 공개만 합니다
자작시 분류/가족

어머니의 가슴

by 마루 박재성 2017. 8. 15.


     어머니의 가슴
                        마루 박재성
허리 숙여 걸레질하실 때
눈앞을 얼핏 지나가는
축 늘어진 젖가슴
눈이라도 마주치면
황망히 옷매 가다듬는
천생 여인인 어머니
울음소리 커질 양이면
어디선가 달려와
입에 물리셨을 그 가슴이
조막만 한 손으로
조몰락조몰락 어르고 안던
터질 듯 풍만했던 그 가슴이
홀연히 다 큰 자식 눈에
잔잔한 주름 주머니로 
길게 늘어졌습니다
유년시절 살이 되고 뼈가 되게 
오롯이 이 몸 안으로 사르신 사랑
이제야 가슴 아린 눈물로 게웁니다 


'자작시 분류 > 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이  (0) 2017.09.29
아들아  (0) 2017.08.27
생일  (0) 2017.06.05
엄마는  (0) 2017.06.01
어미꽃  (0) 2017.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