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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가족

아빠의 눈물(귓속말 10회)

by 마루 박재성 2017. 5. 2.


아빠의 눈물(귓속말 10회) 
                                   마루 박재성
태어나 육십 세월 그중의 반
내 입에 오르내린 이름 하나
그 부름에 방긋 대답하던 미소
그 볼 굼틀거림에 살 떨림 쳤던 행복
내 죄였느니
내 이름의 삶으로 살려 한 죄
지키고 싶은 자존심 지키려 한 죄
정의라는 허상의 명예를 지니려 한 죄
너의 목숨을 담보로 오명을 벗으려 한 죄
곧 사라질 몸뚱어리에 깃든 영욕의 넋
잃어버린 명성이 허망하다 한들
나와 함께 묻히고 나면
이불이 될까 한 끼 밥이 될까
그저 안고 가면 그만인데
어두운 쪽방에 너를 보낼 수 없어
내 죗값으로 받은 치욕
내민 불의의 손을 잡고 건져 올린 
너의 자유


죽음 앞에서 마지막으로 흘리는 
이 눈물 한 방울로 얻은 자유를 
네게 줄 수 있다면
또
또 죽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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