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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

그리움이 사랑인 양

by 마루 박재성 2017. 2. 10.


그리움이 사랑인 양
                    마루 박재성
어두운 밤
오욕(五慾)에서 건져 올린
깊은 잠에 빠지면 되련만
달콤한 잠을 마다하는
칠정(七情)의 반란
변두리 쪽방의 불빛마냥
가물가물 다가오는 옛사랑
그 시작에도
그 끝에도 함께하던 너
꺼질듯 꺼질듯
온 밤을 사르고서야
여명의 이불을 덮고
꿈속으로 숨어버리는
스무 살 시절의 뒷모습
건너갈 수 없는
미련의 강 이편에서
까맣게 까맣게
타들어 가는 그리움이
사랑인 양
품어 안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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