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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추억.친구

옛이야기

by 마루 박재성 2016. 11. 10.


옛이야기
                       마루 박재성
황석산 골짜기에는
호랑이가 살았다는데
가을 단풍 지며 섧게 울면
마을 감나무에 까치밥이
찬바람 불러 함께 울고
밤새 다녀간 서릿발
하얀 발자국에는
감 떨어지는 소리에 놀란 호랑이가 
지린 오줌이 고드름 되었다는데
새벽녘 굴뚝에서
뭉게구름 풀풀 날리면
밤샘 옛이야기에 귀 기울이던
기시락 이엉 속 참새들
부스스 눈 비비며
짹짹
아이들 깨운다
황석산 : 경남 함양에 있는 명산
기시락 이엉 : 초가집의 볏짚으로 만든 처마의 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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