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산행
마루 박재성
신발 끈을 동여매고
새벽하늘 총총한 빛을 보며
멍한 산 그림자 속으로 묻힌다
거기 누가 있는가
낮에 뱉어놓은
목마른 헉헉거림도 사라졌고
이름 없는 발자국도 어둠인데
별 바라며
눈먼 발걸음이 돌부리를 피해
산마루에 다다르니
산 아래 가로등과 네온 빛이
소꿉장난 끝내고 자러 간
햇살의 빈자리를 지킨다
밤잠 잃은 심사에
소복이 불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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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마루 박재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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