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눈에 문제가 있어서 답방/답글 없이 공개만 합니다
자작시 분류/그리움

[스크랩] 반쪽 사과

by 마루 박재성 2016. 5. 6.

반쪽 사과 재서엉이 / 박재성 낮에 무엇을 먹었더라 곰곰 생각을 더듬지만 일상의 틀에서 다를 것이 없다 단지 배가 고프다 붉은 사과 한 알을 들고 한 입 크게 베인다 아으 세 치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를 않는다 아픔이 있다 불현듯 자그마한 입이 떠오른다 사과 한 알을 혼자서는 못 먹던 앵두 같은 입술이 아귀힘으로 반을 쪼개주면 사각사각 베어 먹던... 사과는 쫙 제 속살의 파열음을 내며 쪼개지지만 그녀는 반쪽 사과에 이미 미련을 버렸다 배는 고픈데 반쪽 사과는 식탁 위에서 제 속살이 변색함을 아쉬워한다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재서엉이 원글보기
메모 :

'자작시 분류 > 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접어둔 사랑  (0) 2016.05.06
[스크랩] 너의 창가로  (0) 2016.05.06
[스크랩] 그 카페 그 자리에는  (0) 2016.05.06
[스크랩] 보고 싶다  (0) 2016.05.06
[스크랩] 눈물  (0) 201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