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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3693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갈까                           마루 박재성 어디로 갈까 자욱한 안개가 길을 감추고 이정표를 지우는 새벽 해가 뜨면 안개는 사라지고 길과 이정표를 토해 내겠지만 흐르는 시간 속에서 멈출 수 없는 발걸음 어딘가로는 가야 하는데 어딘가로는 안갯속일지라도 함께 걸어줄 네가 있는 곳으로는 2024. 8. 30.
그녀의 향기 그녀의 향기                              마루 박재성 뿌리 한 줄 내려 싹을 틔우고 굵은 줄기로 자라서 가지마다 붉은 꽃을 피워내고 벌 나비 불러 꽃마다 빨간 열매를 맺으리라던 그녀 어디 있을까 어떤 꽃으로 내 기억 속에서 수줍은 꽃망울로 맺혀 있는 그녀 꽃향기 은은하게 전해오면 내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겠다고 했는데 어디 있니 어떤 향으로 2024. 8. 29.
가을이야 가을이야                             마루 박재성 이거야 살결을 부드럽게 애무하는 이 햇살 황금 들녘을 물결치며 건너온 이 바람 그 바람에 실려 온 풍미 은은한 이 내음 그리고 그 사람을 처음 만날 때의 설렘 안은 이 가슴 그래 가을이야 2024. 8. 28.
이별 후에는 이별 후에는                   마루 박재성 햇살이 머물다 간 자리에는 따스함이 남았고 바람이 스치고 간 자리에는 부드러움이 남았는데 네가 떠나간 자리에는 가슴 짜내는 눈물이 남았다 그 눈물로 밑 빠진 독을 채워야만 하는 그리움의 숙명 같은 2024. 8. 27.
가을 마중 가을 마중                           마루 박재성 높아지는 하늘 하얀 구름 하나 유유히 흘러가면 나도 따라간다 가다 보면 길가에 꽃망울 올리는 코스모스 풀숲의 풀벌레 가녀린 울음소리 하얀 구름 하나 멀리 사라지면 또 다른 구름을 따라간다 가다 보면 동그란 호수에 내려앉은 파란 하늘 그 하늘에 동그라미 그리는 잠자리 하얀 구름 따라가다 보면 가을 네가 있을 것 같아 마중 간다 2024. 8. 26.
가을이 오는 소리 가을이 오는 소리                        마루 박재성 너 어디쯤 오고 있니 기다리는 마음은 초조함으로 길고 긴 시간 너는 그 답답함을 알까 뜨거운 햇살 후끈한 바람 길게만 느껴지는 정오에 들이키는 숨마다 가슴 턱 막히는 더위를 벗어나고 싶은 갈망이 간절히 부르는 가을 가을 타령이 통했으려나 살며시 다가와 귓가에 속삭이는 나지막한 풀벌레 울음소리 너의 발걸음 소리 2024.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