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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시/재서엉이 2

[스크랩] 등대

by 마루 박재성 2016. 5. 5.

마음을 잃었다

 

차창 밖을 지나는 나무처럼

기억에서 사라질까

뒤로만 가는 실체 속에

무의식의 지도는

빛을 찾아간다

 

긴 고동 소리 울리는 철선은

고기를 가득 싣고 오는데

등대 밑에서 낮술에 마음 취하는

실연의 아픔에는 불빛이 없다

 

토실토실 익어가는 저녁

빈 소주병 주둥아리에서

사막의 모래바람 지나는 소리가 난다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재서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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