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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시/재서엉이 2

[스크랩] 오뚝이

by 마루 박재성 2016. 5. 5.

넘어질 수 없어 못 넘어지는

서릿발 허연 동풍 앞에서도

보드란 봄빛 햇살 앞에서도

오롯이 서 있어야 하기에 오뚝이

 

하체 바닥에 무게추 달고

푸른빛 시원한 바다에 빠진다 해도

울긋불긋 단풍 떨구는 슬픔에 빠진다 해도

오롯이 웃어야 하기에 오뚝이

 

툭 쳐도

데구루루 굴려도

넘어지면 일어서야 하는

우리네 인생 같은 것

 

누워 있을 수 없는

나의 아침 같은 것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재서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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