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간 불나비
마루 박재성
간밤의 하얀 꿈
캔버스 위에 하얀 물감으로 그린
그러나
끝내 찍을 수 없었던 점 하나
점 하나만 더 찍으면
툭 튀어나와
내게 입맞춤할 것 같은데
제 날개로는
건널 수 없는 바다
달빛에 빛나는 하얀 파도
그 끝을 치달으며 달빛 거슬러 올라
바다 너머
그 사람의 뭍에 사뿐히 내리고 싶어
하얀 날개를 파닥여 본다
마지막 하얀 방점 하나를
불타는 가슴에 찍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