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등산
마루 박재성
밤
불빛 없는 산으로 가 보렴
숲으로 난 길을 걸으며
겨울밤 낙엽 떨구는
나무와 바람의 합창을 들어 보렴
바람에 날리는 낙엽 한 장 주워
가만 귀 기울이며
다 하지 못한 노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 보렴
그리고
별빛 총총히 맑은 하늘을 보렴
반짝반짝 맑은 눈빛이
무어라 속삭이는지 들어 보렴
그중에 별빛 하나
네 가슴에 두어
서로의 꿈 이야기 나누어 보렴
덤으로
네 상상이 만들어 내는
등골 오싹한 무서움도 느껴 보렴
훗날
너의 무서움을 덜어줄
소중한 경험으로
너의 기억에 담아 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