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인생에 추가될 스케치북 한 권
재서엉이 / 박재성
하얀 기다림에 돋는 햇살
스케치북 가득 그려지는 새싹
울음소리가 전해주는
웃음소리가 전해주는 행복
아빠라는 평생의 계급장
아들이라는 사랑의 훈장
가슴에 피어나는 희망
산사의 종소리 울리는 오후
스케치북 가득 그려지는 파릇함
둥근 머리 위를 짧게 잘라야 하는
의무의 삭발식에
이별의 눈물보다는
숭고한 미소 보내고
돌아서는 뒤로 내 그림자 머무는 보충대
어디선가 들리는 함성에 잠 못 이루는 밤
스케치북 가득 그려지는 꽃망울
힘든 훈련에서 쏟아지는 땀방울
함께 어우러지며 살펴야 하는 전우애
사지의 순간에서 발휘되는 투지
반짝이는 눈망울에서 느껴지는 안도감
더불어 튼튼해지는 한반도의 평화
찾아드는 여명에 포근히 다가오는 아침
스케치북 마지막 장에 그려진 꽃 한 포기
스무 달의 햇살 속에서 영글어져
검붉은 얼굴이 활짝 웃는 날
오롯이
세상을 품을 힘으로 다가오는 아들
기다리는
그 날의 영광이여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재서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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