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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

[스크랩] 지난가을에

by 마루 박재성 2016. 5. 6.

 

지난가을에 재서엉이 / 박재성 어설픈 햇살이 살짝 달구어 주는 오후 슬픈 미소 하나 지나간다 지난가을 날 차로에 뒹구는 낙엽은 그 날을 예고하는 것인 양 바람에 쓸쓸히 춤추었던가 커피 향 가득한 카페에서는 한 움큼 웃음도 있었건만 그 웃음의 의미는 잔잔한 음악에 대한 응대였던가 훗날을 기약 못 한 만남은 이별의 의미 돌아서는 발걸음에 희미해진 사랑의 그림자가 함께하고 숱한 밤 속삭이던 밀어는 별빛 속에 감추어진 깜빡임의 어두운 순간으로 사장되었다 어설픈 햇살마저 구름 속에 숨어버린 잿빛 하늘 잊었던 밀어들이 습한 공간 안에 하얀 꽃을 피우는 네가 없는 오후 의미 없는 미소 하나가 또 지나간다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재서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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