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유정
재서엉이 / 박재성
쪽빛 하늘엔 구름도 없다
오직 쪽빛만
북으로 나는 철새만이
한점 티끌로 지날뿐
빨간 단풍이 홀로 앉아
부는 바람에 너울거리며
제 자랑에 부끄러워
더욱 붉어진다
팔각정 정자에 올라
바라보는 함양읍이
첫 눈맞춤이건만
고향의 이름이기에
다정하기만 하다
이리 보고 저리 보고
돌아다 보니
쪽빛 하늘을 나는
철새의 춤사위가
붉게 물드는
단풍의 따스함이
삥둘러 가을산 사이에서
잘 왔노라 다독인다
고향유정인가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재서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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