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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사진 이야기

[스크랩] [흰 개발 선인장] 11월 마지막 기도/ 이해인

by 마루 박재성 2016. 11. 30.

11월 마지막 기도/ 이해인






그이는 들으실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두고 갈 것도 없고

가져갈 것도 없는

가벼운 충만함이여




헛되고 헛된 욕심이

나를 다시 휘감기 전

어서 떠날 준비를 해야지



땅 밑으로 흐르는

한 방울의 물이기보다

하늘에 숨어사는

한 송이의 흰 구름이고 싶은

마지막 소망도 접어두리



숨이 멎어가는

마지막 고통 속에서도

눈을 감으면

희미한 빛 속에 길이 열리고

등불을 든 나의 사랑은

흰옷을 입고 마중 나오리라



어떻게 웃을까

고통 속에도 설레이는

나의 마지막 기도를

그이는 들으실까.






출처 : 꽃동네새동네
글쓴이 : 꽃동네새동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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