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 박 순 호
언제였더라
강가에서 물새알을 조약돌로 착각하고
히히덕거리며 노른자를 강물에 뿌렸던 유년이 있었다
별 탈 없이 갈대만큼 내 키가 크면서
강물처럼 멈춤 없이 살아가고자 했었다
지극히 평범한 삶을 바랬을 뿐인데
그것마저도 욕심이라며
정지해있는 내 앞에 유유히 강물만 흐른다
강기슭에 무릎을 꺾어 세우고 앉아
이력서로 종이배를 접어 강에 띄운다
떠가는 종이배를 침몰시키려 조약돌을 주우려는 순간
불현듯 그때의 물새알이 생각났다
하늘 향해 이력 한 줄 올리지 못하게 했던
기억이 흐르는 강가에서 . .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으로
행복한 하루되세요
출처 :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글쓴이 : 미스터파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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