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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분류/그리움

[스크랩] 순이 생각

by 마루 박재성 2016. 5. 6.

순이 생각
               재서엉이 / 박재성
옹달샘
목마름 축이다가 돌아보니
단풍잎이 한 장
살랑살랑
말라가는 현기증으로
바람 따라서
발 앞에 떨어진다
붉디붉은 네 가슴에도
삶의 애착이 타올랐을 터
꿈은 가을에 빼앗기고
외마디 절규는 바람에 빼앗기고
가는 길마저 모른 채

애달프기에 집어 든 너
불현듯 떠오르는 순이 생각
어눌한 삶이 싫다며
자유와 화려함을 좇아
야멸차게 떨치고 가려던 순이
찬바람에 붉어진 볼은
짧은 입맞춤 후 더욱 붉어진 채
바람따라 멀어져 갔지
하얀 볼에
단풍 들던 날
어디 있니?
출처 : 풍경이 있는 시
글쓴이 : 재서엉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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