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888 별빛은 흐른다 별빛은 흐른다 마루 박재성 별빛은 흐른다 저 별에서 내게로 내게서 저 별로 별빛은 흐른다 징검징검 별들을 건너 네게로 별에게 그리움의 눈빛 담아 보내며 너의 눈빛을 기다리다 돌아오는 별빛에 가슴이 따스해지면 가만히 네 이름 불러본다 2024. 12. 1. 가을 겨울 가을 겨울 마루 박재성 어디쯤일까 낙엽처럼 가려는 가을과 하얀 눈으로 오려는 겨울의 접점은 그 점에서 내 사랑은 겨울로 접어 들어가야만 하는가 초록의 영광만을 꿈꾸다가 갈변하는 너를 바라보며 하나둘 놓아버린 사랑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의 꿈을 찾아가야 하는 돌이킬 수 없는 환절기 이별의 두려움과 아픔이 밀려오는 그 경계를 넘고 있다 다시 연둣빛 순정으로 돋기 위한 숙명의 침묵 속에서 숨죽여야 할 슬픈 음악이 끝난 공간 속의 하얀 그리움을 품는 겨울로 2024. 11. 30. 꽃이고 싶고 꽃이고 싶고 마루 박재성 보드라운 햇살을 보면 햇살이고 싶고 결 고운 바람을 만나면 바람이고 싶고 아름다운 꽃을 보면 꽃이고 싶고 붉게 타는 단풍을 보면 단풍이고 싶고 순백의 눈을 맞으면 눈이고 싶으니 어느 것 하나로 만족할 수 없어 숱한 밤을 고민했고 그들이 될 수 없음을 알았을 때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는데 때론 햇살은 너무 뜨겁고 강한 바람은 나무를 쓰러트리고 떨어진 꽃은 추하고 단풍은 낙엽 지며 쓸쓸하고 눈은 녹아서 사라지는 것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 밭에 지켜주어야 할 모두를 옮겨 놓을 수 있는 나로서 존재하며 그들을 느낄 때 비로소 행복하였기에 2024. 11. 26. 가을 안녕 가을 안녕 마루 박재성 봄도 여름도 그리고 가을도 보낼 때가 되면 아쉽다 봄날의 뽀송뽀송한 연둣빛 새싹으로 희망을 잉태하고 여름날의 울울창창한 초록 왕관으로 영광의 빛이 나고 가을의 울긋불긋한 단풍 든 낙엽으로 그리움을 안았다면 찾아오는 겨울의 송이송이 하얀 눈 속에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지난 희망도 지난 영광도 지난 그리움도 가슴 한구석의 미련마저도 털어내고 비워야만 한다 또다시 싹이 돋기 위해서는 2024. 11. 22. 붉은 가을 붉은 가을 마루 박재성 화사한 날씨 부드러운 바람이 새콤한 햇살을 흔들어 애무하면 청량한 하늘이 배시시 웃는다 그 아래 그 웃음을 비웃는 미소 하나 숲속 오솔길로 나만 바라보고 달려오는 그 사람 이 달콤한 기다림의 미소에 가을이 두근두근 단풍 붉히고 있다 2024. 11. 18. 그리움의 저주 그리움의 저주 마루 박재성 참는다 참는다 너 하나의 아픔으로 인해 추억의 밤하늘에 갇힐 수는 없어서 참는다 참는다 너 하나의 눈물로 인해 그리움의 호수에 빠질 수는 없어서 참으려 하면 참으려 할수록 점점 추억의 밤하늘에 갇히고 마는 그리움의 호수에 빠지고 마는 이 그리움의 저주가 원망스러울 뿐이다 2024. 11. 17. 이전 1 2 3 4 ··· 8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