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분류/외로움98 이 밤엔 이 밤엔 마루 박재성 춘사월 야심한데 춘풍은 어디 가고 눈물 없는 울음소리 밤을 잊고 애 놓는가 춘풍에 꽃잎 날릴 땐 달빛조차 밝더니 이 밤엔 별빛마저도 등 돌리고 누웠나 2021. 4. 17. 가을로 가는 열차 가을로 가는 열차 마루 박재성 봄바람 한 줄 지나가면 조팝나무 꽃잎 한 움큼 우르르 몰려간다 알량한 꽃잎의 숫자만큼이나 꿈 많았던 순간 내 봄은 바람에 살랑거리다 책갈피 속에 꽃잎 몇 장으로 기억되고 헛헛한 가슴에는 나를 쳐다보며 웃어줄 어떤 이를 그리는 시간이 바람 끝에 뒹구는 몇 장의 꽃잎을 황망히 쫓아간다 여름 없이 가을로 가는 열차를 탄 듯이 그렇게 2021. 4. 4. 외로움 외로움 마루 박재성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혼자라고 생각해서 외로운 것이고 천사도 혼자는 외롭다 2021. 3. 25. 라일락 향기 라일락 향기 마루 박재성 아스라이 봄바람에 앉아 옛사랑을 간질이는 향기 처음 만나던 날 너의 등 뒤에 숨어 봄 햇살을 가르는 눈부심으로 눈 밝혀주며 보라색 옅은 향으로 다가와 내 가슴을 울렁이던 마지막 헤어지던 날 너의 등을 감추어 봄바람에 널 뛰는 나의 작별 인사를 삼키며 보라색 진한 향으로 남아 내 가슴에 못을 박던 그 애증의 향기가 다가오면 나는 길을 떠난다 첫사랑 그리움의 향기를 따라서 2021. 3. 17. 한밤의 황제 고양이 한밤의 황제 고양이 마루 박재성 어두운 밤 길고양이 한 마리 인적 없는 골목길을 휘적휘적 걷는다 황제의 걸음이다 대적할 이 없고 항변할 이 없는 행차이련만 초라한 내 모습에 등뼈 곧추세우며 강한 경계의 눈빛을 보내지만 딱 발바닥의 외침에 황제는 내 외로움의 제물이 된다 2020. 6. 3. 밤비 그친 새벽에 밤비 그친 새벽에 마루 박재성오뉴월 밤비가쓸데없이 가슴을 울리고지나간다촉촉한 가슴을장화 발로 지르밟고는 너마저 그냥 지나가면네게 주었던 눈물만큼외로움으로 채워주면나는 또누굴 잡고 울어야 하니가로등 불빛마저잠드는 시간에 2020. 6. 1. 이전 1 2 3 4 5 6 ··· 17 다음